새전북신문

언니는 한국화, 동생은 서양화

전북특별자치도청 기획전시실, 김정원 김정미 자매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8월 04일 14시57분

김정원 김정미 자매전이 4일부터 14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언니 김정원은 한국화, 동생 김정미는 서양화를 선보인다.

김정원이 큰 아픔을 겪으면서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며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로 2023년 첫 개인전을 했다. 마침 같은 해에 김정미(동생)도 제8회 개인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자매전을 기획했다.

김정원은 학창시절부터 서예를 시작, 활동하면서 문인화의 선에 매료됐다. 수묵의 맛을 느끼며 자연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사물을 느끼는 대로 그려내보인다.

김정미는 2009년 'still'이라는 주제로 염색한 거즈를 형형색색 겹쳐 쌓으며 바느질로 자연의 모습을 다듬어 캔버스에 올리는 작업을 한다.

한 색상의 천이 마르길 기다렸다 다시 붙이고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작업의 반복으로 얇은 거즈가 머금은 색은 중첩되어 또 다른 색을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면의 생각들을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먹과 색 동양화(한국화)와 서양화의 다른 듯 같은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김정원은 이번 전시에서 수묵담채화를 주로 선보인다.

그는 원래 서예가로서 붓을 들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던 중 새로운 취미를 만들기 위해 서예 학원에 다녔다. 그렇게 글씨를 쓰다 우연히 문인화를 접하게 됐고, 문인화에서 느낀 선의 맛이 너무 좋아 수묵화에 접목하고 싶었다고 한다.

곧은 글씨체의 서예 작품부터 사군자를 바탕으로 한 문인화,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담은 수묵담채화 등 다양한 분야로 꾸려져 있다.

작가는 붓을 잡는 법부터 가르쳐 서예의 길로 인도해준 지석 김배선 선생과 수묵의 세계로 눈을 밝혀 주신 목정 방의걸 선생으로부터 한국화를 배웠다.

김정원 작가는 "먹의 농담과 담백한 색채로 20여 년의 세월을 돌아본다"면서 "문인화에서 느낀 선의 맛이 너무 좋아 수묵화에 접목하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2회의 개인전과 15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전북미술협회와 전북서가협회의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미는 염색한 거즈를 형형색색 겹쳐놓으며, 바느질로 산봉우리 모양을 다듬어 캔버스에 올렸다. 한 색깔의 천이 마르길 기다렸다 다시 붙이고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얇은 거즈가 머금은 색은 중첩돼 또다른 색을 만들었다. 기존 색을 덧씌우며 가리지 않고, 자신의 색을 드러내면서도 다른 색과 교집합을 발생시켰다.

색이 뒤섞여 다른 색을 만들듯 사람들도 반복적으로 만나면서 몰랐던 점을 발견하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 기억의 한 장면이지만 그것은 서로가 함께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답게 정물을 향한 시각은 작품 내에서 의도한 대로 세밀하게 드러나는 경향이 강하다.

주로 섬 지역이나 산을 배경으로 일상에서 작가가 보고 느낀 그대로를 색다른 기법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작품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배경을 칠하고, 바느질까지 해나가는 과정은 작가의 열정을 가늠해볼만하다.

김정미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 늘 곁에 있지만 잘 인식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면서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소중하지만 군중 속에서 타인의 형상은 무심한 풍경일 뿐인, 건조한 삶 속에서 꿈과 같은 희망을 보기를 바래본다”고 말했다.

원광대 가정대 의상학과와 동 대학 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노령회, 여류구상작가회, 전북미술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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