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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안군 해마다 반복되는 악취… 상시 대응체계 ‘이제는 기본이다’

기사 작성: 고병하 - 2025년 08월 07일 14시33분

부안군의 특정 축산·식품 시설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주민들의 불만은 이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정작 행정의 대응은 여전히 임시방편에 머물고 있다.

최근 악취 관리 권한이 부안군에서 전북지방환경청으로 이관됐지만 기대했던 실효성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현장 대응은 느려졌고 민원 처리도 지연되는 실정이다. “권한은 넘겼지만 책임은 서로 미루고 있다”는 주민들의 푸념이 나오는 배경이다.

부안군 역시 법적 권한의 제약 속에 소극적인 행정에 그치고 있다. 민원을 접수해도 현장 단속이나 조치에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 사이 주민들의 고통은 고스란히 쌓여간다. 문제는 악취라는 특성상 측정이 까다롭다는 데 있다.

기온과 풍향, 시간대에 따라 수치가 급변하기 때문에 고정형 측정 장비만으로는 실상을 반영하기 어렵다. 악취 수치가 기준치 아래로 나오면 아무리 냄새가 심해도 제재할 수 없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동형 측정 장비나 상주 인력 배치 등의 보완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런 대안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부안군은 “민원 접수 시 방제관리단을 투입하고 주말 순찰까지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시설의 형식적인 대응과 실질적 개선 노력 부족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주민들은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예산은 늘어나는데 정작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분노다.

“해마다 수천만원씩 쓰는데 효과는 어디 있느냐”는 질문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악취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기동성 있는 대응이 중요하다”며 대응 체계 보완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여줄 때다. 악취는 더이상 환경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곧 주민의 삶이고 행정과 기업에 대한 신뢰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상시 대응체계다. 그것이 행정이 마주한 최소한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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