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제8회 혼불학술상에 김희진 씨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3.10.20 15:10

혼불학술상 여덟 번째 수상자로 김희진 씨(41, 고려대학교 강사)가 선정됐다.

선정 작품은 2013년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인 '최명희 '혼불'의 민속 모티프 연구'로 관혼상제, 설화, 신앙, 역사적 사건 등 소설 '혼불'에 등장하는 다양한 민속 모티프들을 ‘여담(餘談)’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도입해 작가의 세계관과 지배 이데올로기를 분석한 논문이다. 특히 '혼불'에 삽입되어 있는 다양한 곁가지 이야기들을 여담이라고 규정하고, 그것들이 작품의 서사담론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작품 전체의 서사와 어떻게 연관되었는지를 살폈다.

심사위원들은 “김희진의 논문은 '혼불' 한 작품에 대한 집중적이고 미시적인 연구이며, 방법론적 토대를 충실히 마련하고 그 위에 작품 분석의 결실을 잘 쌓아 올렸다"며 "특히 기존 연구에서 추상적 차원에 머물던 쟁점을 구체적인 논증으로 논파해 '혼불' 연구의 전망을 밝게 한 점 등이 혼불학술상 여덟 번째 맥을 잇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말했다.

심사는 윤석달(항공대 교수), 장성수(전북대 교수), 김병용(전북대 초빙교수), 장일구(전남대 교수)가 맡았다.

“수상 소식을 듣고 전주시 덕진동 최명희 선생의 묘부터 찾았다”는 수상자 김희진 씨는 “혼불학술상은 인생의 제2막을 알리는 서곡”이라며 “겸허한 자세로 문학을 더 깊이 있게 보고 문학 연구에 전념하여 부끄럽지 않은 연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희진 씨는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 숙명여대 대학원(국문과)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post doctor)으로 활동하면서 고려대와 공주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혼불학술상은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 전북대 교수)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소설 '혼불'을 비롯한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과 평론을 대상으로 심사해 시상하는 상이다.

혼불학술상은 작가로서의 최명희의 삶과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그 연구자의 업적을 기리며, 이의 문학사적 의의를 빛내기 위해 혼불기념사업회가 2001년 제정했으며, 나아가 혼불학술상을 기점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가 보다 심화되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장일구, 이덕화, 박현선, 서정섭, 김병용, 김복순, 고은미씨 등 7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혼불학술상은 본래 그 해를 기준으로 3년 이내의 논문·저술·평론 등을 대상으로 했지만, 2013년은 2007년부터 2013년 8월까지 최명희, 혼불 등을 대상으로 한 논문, 저술, 평론 등을 대상으로 했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백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에 앞서 수상 기념 강연이 열린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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