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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판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07일 15시05분

중국 외교를 판다 외교라고도 한다. 우호적인 국가에 판다를 보내 관계를 돈독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 ‘샹샹’이 작년 2월 중국에 반환됐다. 돌아가는 판다를 보기 위해 관람객이들 모여들었고, 무리 중에는 아쉬워 하며 눈물을 흘리던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작년 7월 프랑스에 머물던 판다 ‘위안멍’이 떠날 때도 같은 풍경이었다.

2023년 세계 각국에서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가 15마리라고 한다. 그래서 혹자들은 중국의 판다 외교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판다는 중국 쓰촨성 일대에 서식하는 곰과 포유류로 슝마오(熊猫), 혹은 마오슝(貓熊)이라고 한다. 그대로 풀이하면 곰고양이라는 뜻이다. 고산지대에서 고립돼 사는 까다로운 동물이다.

판다가 멸종 위기가 된 것은 인간의 환경파괴나 남획보다는 식습관에 있다. 맹수류지만 육식이 아닌 초식동물이다. 그것도 하루 30Kg 정도의 대나무만 먹는다. 그렇게 먹어도 소화 흡수율이 낮아 에너지가 부족하기에 주로 ‘먹고, 자고’의 반복이 하루 일과이다.

자연이 아닌 사육은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의하면 판다 한 마리당 유지비가 연 40만 달러라고 한다. 대부분 식비로 하루 평균 100만 원 정도의 대나무를 먹는다. 단독생활을 하기에 각각 따로 우리를 제공해야 한다. 여름에 냉방은 기본이다. 중국은 그 비용을 다른 나라에 내보낸 판다 임대료로 채운다고 한다.

판다가 유명해진 것은 2008년 북경 올림픽 마스코트로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판다를 요구하자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에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나라마다 다르게 책정한다. 미국의 경우 마리당 1년에 100만 달러 정도의 임대료를 낸다고 한다.

이동하는데도 귀빈 대우를 받는다. 작년 12월 영국 에든버러 동물원에 머물던 자이언트 판다 '톈톈'과 '양광'이 중국으로 돌아가는데 특별 전세기를 띄었다. 여객기 안의 좌석을 제거해 공간을 넓히고, 우리를 특별하게 제작했다. 기내에 전문 사육사들이 상주하며 밀착 관리를 했다고 한다.

수교 70주년 기념으로 러시아에 임대한 판다가 새끼를 낳아 모스코바가 축제 분위기이다. 전쟁 중에 태어난 암컷 판다의 이름을 공모한 결과 톨스토이 소설 ‘부활’의 여주인공 이름인 카튜샤가 뽑혔다. 그런 가운데 에버랜드가 판다 쌍둥이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를 지난 4일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2024년! 인류의 사랑을 받는 판다가 전해주는 기운으로 각자 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뤘으면 좋겠다. 또 각국으로 임대된 판다가 평화의 사절이듯 지구촌의 전쟁이 그치고,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김판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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