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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전우들 "이제는 진실을 알고 싶다"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포기 공개 촉구
"진실규명 국가책무" 특검 수용 거듭 요구


기사 작성:  정성학 - 2024년 05월 07일 16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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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가 7일 공개한 고 채수근 상병 전우들 편지.





“눈앞에서 수근이를 놓쳤던 그 때처럼, 수근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미안함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대통령님.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주십시오.”

남원 고 채수근 상병과 생사를 함께 했던 전우들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진실 규명은 국가의 책무”라며 특검법 수용을 공개 촉구하고 나섰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7월19일 고 채수근 상병과 함께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된 예비역 생존해병 2명이 작성한 이 같은 내용의 편지가 본 센터에 전해졌다”며 그 원문을 이날 공개했다.

단, 신상보호 차원에서 그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님께 드립니다’로 시작한 A4 사이즈 용지 4장 분량의 편지에서 채상병 순직 전후 지난 9개월간 상황과 심경을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소개한 채 “채상병 특검법을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라고 표현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뉴스로 접했다. 하지만 이런 저희마저 수근이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제는 진실을 알고 싶다”며 “피해 복구를 하러 간 우리를 아무 준비도 없이 실종자 수색에 투입한 사람은 누구인지. 가만히 서있기도 어려울 만큼 급류가 치던 하천에 구명조끼도 없이 들어가게 한 사람은 누구인지. 둑을 내려가 바둑판 모양으로 흩어져 걸어 다니면서 급류 속에서 실종자를 찾으라는 어이없는 판단을 내린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현장과 지휘 계선에 있었던 모두가 누구의 잘못인지 잘 알고 있는데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와 수근이 모두 내가 나고자란 나라를 지키고자 남들이 말린 힘든 해병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 이런 저희에게, 그리고 해병대를 믿고 하나뿐인 아들을 맡기신 수근이 부모님께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나라의 당연한 책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 저희가 대한민국 국민임이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군인권센터는 이 같은 공개 편지를 놓고 “‘9개월 째 두려움과 분노로 살아가고 있는 생존 해병들과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계실 채수근 상병 부모님께 특검법 제정은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는 두 해병의 말이 남기는 울림이 깊다”며 “특검법 수용은 순리이고 국민의 분노를 가볍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지역 수해현장에서 실종자 수색도중 숨진 남원 출신 원광대 재학생인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도록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지난 2일 그 특검법을 단독 처리한 채 연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그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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