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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동심의 세계를 노래하는 동시로 가득

임숙례 동시집, ‘작은 속삭임 글과 그림이 되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6월 12일 15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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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속삭임, 글과 그림이 되다(글.그림 임숙례, 펴낸 곳 신아출판사)'는 작가의 네 번째 동시집이다. 시편마다 그림도 직접 그려 넣었다.

제1부 '마음이 머무르는 곳'은 초등학교 교정을 탐색한다. 전주초등학교, 전주 완산초등학교, 전주 풍남초등학교, 전주 남초등학교, 전주 송북초등학교, 전주 오송초등학교 등 작가가 겪었던 한국전쟁 이후 열악한 초등학교 환경을 추억, 초등학생의 티 없이 맑은 모습으로 자신을 탈바꿈 하고 싶은 심정을 나타냈다.

'일제강점기 때/기단 위에 봉안전을 만들어 일본 천황 사진을 걸어 놓고/그 앞을 지날 때면/절을 하고 손뼉을 3번 치게 했다//우리 민족정신까지 말살시키려던/일제강점기 초등교육.//그 봉안전을 철거하고 시멘트 기단 양식 위에 세워진/독립기념비를 보면/일제강점기 설움의 역사를/잊이 말아겠다는 다짐을 한다//('독립기념비' 전문)'

작가는 전주초등학교에 전국 최초로 독립기념비를 세워 우리 지역의 민족의식과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동시를 지었다.

제2부는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그리다, 제3부는 속삭이는 소리 스멀스멀 퍼지다, 제4부는 위대한 결실 등으로 구분, 작은 속삭임의 가치를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시인의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현미경이고, 자신의 몸을 빌려 세상의 모든 것을 노래하는 표현방식의 일부로 작용한다. 푸른 물방울이 푸른 눈을 뜨고, 까치도 연두색깔로 울고 있다는 등의 상상력은 그동안 쌓여왔던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인만이 가진 표현의 힘을 대변하는 듯하다.

작가는 “주말이면 가끔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는데 축구하는 아이들의 함성은 2002년 월드컵 축구 함성처럼 벅차게 다가오고, 삼삼오오 이야기하며 그네를 타고 노는 아이들 모습은 나부끼는 꽃처럼 팔랑팔랑 예쁘다”며 “아이들의 노는 모습은 해맑은 세상의 희망이고 빛이다.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꽃을 그리고 글을 써서 엮었다”했다.

문학평론가 안도 시인은 “임숙례시인은 꽃을 보고 감격한다. 그리고 모는 것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꽃에 존재한다고 믿는다"면서 "시인은 가슴 속에 꽃씨를 품고 살면서 늘 그리움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고 했다.

작가는 시와산문으로 수필, 소년문학으로 동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동심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7회 전라북도 주부백일장 우수상(산문)과 제6회 녹색수필상을 수상했다.

산문집으로 '가끔씩 뒤돌아보며 산다', '좋은 생각으로 살고 싶어요', '할머니의 보물창고' 등이 있고, 동시집으로 '꿈을 꾸며', '동시가 있는 텃밭'을 펴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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