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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지란지교(芝蘭之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3일 15시17분

지란지교(芝蘭之交)는 지초와 난초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높고 맑은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사회봉사단 해외봉사 프로그램 이름은 벗디(buddy)이다. 벗디는 제주도 방언으로 친구, 벗, 동무를 의미한다. 기말고사 후 한 달 정도를 학생 자비로 떠나는 해외봉사를 준비했다. 질풍노도의 시간이었다.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가 벗이 되어야 하는데, 준비하는 기간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나면서 벗과는 조금 멀어진 듯 보였다. 학생들이 이러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지켜봤다. 서로 해외봉사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교육봉사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갔다.

대학에서 해외봉사를 나가면 여행사를 통해 준비를 한다. 현지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현지 여행사에 문의가 온다는 것이다. 이번에 해외봉사를 하려고 하는데 봉사할 수 있는 곳을 구해 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런 경우 준비 금액은 배로 늘어난다. 이번은 학생 자비로 떠나는 해외봉사라서 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번 해외 글로벌캡스톤 경험으로 장티푸스 예방접종은 비행기 티켓이 있으면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여행자 보험과 해외 이송 서비스를 무조건 필수로 가입을 시켰다. 나머지는 현지인 친구를 통해서 반드시 보험이 들어 있는 큰 버스로 공항 픽업부터 해외봉사가 마무리 되면 우리를 공항에 내려주는 조건으로 차량을 빌렸다. 첫날과 마지막 날 캐리어를 차량에 탑승을 해야 하고, 해외봉사자도 하루하루 피곤이 누적되기 때문에 우리 봉사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차량 빌리는 기금은 아끼지 않았다. 해외봉사를 나가면 현지 도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험상 작은 밴보다는 큰 버스가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봉사 장소로 이동도 해야 한다.

해외봉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통역이다. 단순히 여행 가이드형 통역을 원하는지, 아니면 전문성을 갖춘 통역을 원하는지에 따라서 통역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검증된 통역사는 우리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현지에서 잘 수행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해준다. 지난 글로벌캡스톤이 원활히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도 어렵게 구한 현지인 통역사 덕분이었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통역사와 친구가 되었다. 이번에도 현지 친구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통역사 친구가 수도에 집을 지으면 호텔 대신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 해 우리를 모두 행복하게 해줬다.

해외봉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에게 무엇이 남는지를 생각해본다. 그중 하나가 해외봉사를 한 나라에서 만난 현지인 친구들이다. 그러나 정치체계가 다른 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하면서 친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자옥(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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