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정물이 지닌 다층적 의미와 동시대적 가능성 관람객들에게 전달

이당미술관,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의 12번째 시리즈 '정물(靜物)과 정물(情物) 사이'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9월 24일 13시42분

이당미술관이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의 12번째 시리즈 '정물(靜物)과 정물(情物) 사이(Between Still Life and Affectionate Objects)'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정물이 단순히 고정된 대상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 개인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강리, 차경희, 박성민, 박가현, 손이숙, 최영귀 등 6인의 작가가 참여, 정물 사진을 일상성·해체와 재구성·기억화라는 세 가지 축으로 확장해 탐구한다.

이를 통해 정물이 지닌 다층적 의미와 동시대적 가능성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정물의 일상성을 사실 너머에서 포착한 강리×차경희, 정물의 해체와 재구성을 시도한 박성민×박가현, 정물을 기억의 저장 매체로 인식한 손이숙×최영귀의 3개 유형으로 범주화하여 이들이 보여준 정물 사진의 새로운 문맥을 확인한다.

작품들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펼쳐진다. 첫째, 식기나 음식과 같은 일상의 오브제를 예술적 장면으로 전환하거나, 생존과 돌봄의 시간을 기록하는 정물의 일상성.

둘째, 꽃이나 잎과 같은 사물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여 아름다움과 트라우마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정물의 해체와 재구성. 셋째, 사적 유물과 애장품을 통해 시간과 기억을 시각화하며 존재의 흔적을 되살리는 정물의 기억화이다.

이 과정에서 정물은 단순한 정물(靜物)에 머물지 않고, 개인적 경험과 정서를 품은 정물(情物)로 변모한다. 사물은 더 이상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관계와 서사, 감각과 치유를 담아내는 매개체로 다가오며, 텍스트와 설치, 기록과 실험의 다양한 형식 속에서 새로운 맥락을 획득한다.

이번 전시는 정물 사진을 둘러싼 오랜 관습과 반복된 도상을 넘어, 동시대 삶과 감각을 반영하는 독창적 시도를 한자리에 모았다. 관람자는 눈앞의 사물이 어떻게 기억과 감정, 그리고 새로운 서사의 장치로 변모하는지를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정물 사진이 지닌 의미와 가능성을 새롭게 사유하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전시가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사진가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은 소비문화, 에콜로지(Ecology), 장소애(Topophilia), 타자, 언어, 추상, 산업, 지역, 신체, 자화상, 자연을 키워드로 55인의 작가를 초대해 전시를 펼쳐왔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정물이 지닌 다층적 의미와 동시대적 가능성 관람객들에게 전달

강암 송성용 선생의 정신적·예술적 가치 재조명

제8회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한마당 축제

정물이 지닌 다층적 의미와 동시대적 가능성 관람객들에게 전달

전북동부문화유산돌봄센터-전주공업고등학교, 차세대 국가유산 수리기능인 키운다

곡두선으로 담은 가을, 이수자 송서희 부채로 그린 그림

[이 한편의 시]따개비

우리가 알아야 하는 남원의 ‘지리산 이음’

이야기를 낳는 우물에서 호수에서 시는 태어나 살고 지고

유홍준의 ‘한 권으로 읽는’ 한국미술 통사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농업을 바꾸기도 한다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진안 원평지 들소리 무형유산 가치 처음으로 규명

JTV라디오 다큐멘터리 '슈퍼노바 김명곤', 제52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수상

김재천 부의장, 보육·장애인시설 후원물품 전달식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