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서부에 위치한 콘엘지역은 한때 광산도시로 유명했지만 20세기 말 광산업이 쇠퇴하면서 영국 4대 빈곤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친환경 농업과 녹색관광을 접목한 ‘에덴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연간 500만명 가량이 찾는 관광도시로 재탄생했다. 2001년 약 15만㎡ 넓이의 세계 최대 온실이 개장한 뒤 나타난 효과로 미국 휴스턴도 이를 벤치마킹한 도시형 에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에덴 프로젝트를 진안에서도 추진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판 에덴동산을 건설해 현지 주민들이 그 안에서 직접 농사짓거나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전북발전연구원은 가칭 ‘네오 에덴 프로젝트’를 최근 진안군에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형 돔을 건설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특작물과 생태식물을 가꾸면서 생태관광사업도 펼치자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신 성장모델이다.

핵심 시설인 돔은 한방 로하스벨리 내 약 15만㎡ 넓이의 부지에 3개를 건설해 이중 2개는 직접 생산 판매할 수 있는 농사를, 나머지 1개는 생태교육과 체험을 접목한 형태의 녹색관광이 가능한 농사를 짓자는 구상이다. 청정지역이란 이미지와 잘 맞는데다 홍삼스파와 산약초 타운, 아토피 클러스터, 마이산 등 현행 전략사업은 물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면 상승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정명희 책임연구원은 “낙후된 동부권 관광산업을 활성화려면 자연과 교육, 놀이 중심의 대규모 환경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네오 에덴 프로젝트는 공공성이 담보된 환경시설이면서 수익성에 직결된 호기심과 참여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총 1,500억원 정도의 사업비 확보다. 정 연구원은 “올 연말 농식품가 공모할 육종단지(시드벨리) 조성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진안군과 협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