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남원 '도시 쇠퇴지수' 전국1위…대안은 '한옥특구'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0.06.23 18:40

남원지역 도시 쇠퇴지수가 상주인구와 근로자는 급감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노후주택은 급증하면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이같은 ‘엑소더스(exodus)’ 현상을 줄이려면 한옥과 목공예 등 문화자원이 풍부한 구도심을 한옥특구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이슈브리핑 6월호를 통해 국토부가 전국 지자체의 쇠퇴현상을 진단한 결과, 남원시의 쇠퇴지수가 전국 최고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2000~05년) 인구 증감율과 생활수준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남원시는 동기간 전체 읍면동 8곳 중 7곳이 인구감소율 전국상위 30%, 이중 4곳은 상위 10%에 속해 인구쇠퇴 부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사업체당 종사자수 쇠퇴현상도 심각해 전국상위 10%로 분류됐다.

반면 인구 1,000명당 기초생활수급자, 노후주택 비중은 급등해 각각 전국상위 10%와 20%에 포함됐다. 공공기관 외곽이전과 맞물려 광교동과 죽항동 등 구도심 공동화는 더 심각했다.

책임연구원인 장성화 박사는 “남원은 전통문화 관광도시란 이미지가 굳혀졌음에도 도심은 오히려 빠르게 쇠토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풍부한 문화자원과 관광도시란 이미지를 활용한 도심재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 대안으론 구도심 한복판인 광한루 주변을 전주처럼 한옥특구화할 것을 제안했다.

조사결과 한옥 밀집지는 전주와 비슷한 20만㎡, 전체 건축물 500여개 중 70%가량이 한옥인데다 판소리와 목공예, 한지 등 문화자원도 풍성했다. 장 박사는 한옥과 저자거리 등 기반시설 정비사업, 특히 기능인과 예술인들이 한옥특구에서 활동할 수 있는 유인책을 강조했다.

장 박사는 “한옥마을의 성패는 지자체 의지와 주민 참여에 달렸다. 양측이 경관법에 따라 ‘한옥경관협정’을 맺고 함께 조성한다면 전주보다 빠르면서 적은 사업비로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140억원대로 추산됐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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