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역사 무식쟁이 박지민, 대한 제국에 떨어지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24일 14시59분

'순종 황제와 사라진 시계의 비밀(글쓴이 권인순, 그린이 달상, 펴낸 곳 청어람주니어)'은 1907년, 대한 제국으로 시간 여행을 가게 된 지민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역사 무식쟁이였던 지민이가 역사 속 사건을 직접 경험하며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깨닫는 과정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회중시계의 ‘과거와 현재는 하나이니, 시간의 문은 서로 이어진다’는 문구가 의미 있게 다가오는 판타지 역사 동화다.

1907년은 전통적인 조선의 문화와 서구 문명이 충돌하며 사회가 급변하는 시기였다. 역사를 ‘오래된 과거사’로 치부하는 지민이에게 대한 제국으로의 시간 여행은 놀라운 경험을 안겨준다.

지민이는 대한 제국에서 일제의 압박에 몰락해 가는 황실과 힘없는 왕의 슬픔을 알게 되고,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선의 숨결과 소리를 간직하고 지키려 하는 취타대 단원들을 만나며 역사가 단지 옛날 일, 지나간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생생하게 깨닫는다.

또 고집스럽고 의연하게 취타대 활동을 이어 가는 김윤과 취타대 단원들을 보며 자신이 춤을 사랑하듯이 ‘좋아하는 것에 진심을 다하는 삶’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이 책은 대한 제국 시대를 다룬 판타지 역사 동화이다. 지민이가 우연히 주운 낡은 회중시계에는 ‘古今一體時門相連(고금일체 시문상련)’ 즉 ‘과거와 현재는 하나이니, 시간의 문은 서로 이어진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우리가 사는 현재와 백 년도 더 먼 과거의 일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여도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사람들과 우리 것을 지키고 간직하려는 마음들이 모여 현대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는 BTS의 슈가가 부른 '대취타'에서 영감을 받아 밝고 경쾌한 시간 여행속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초대한다. 동화엔 나오지 않지만, 왜 순종 황제의 회중시계가 현대의 지민이에게 전해졌는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라. 이와 함께 대한제국의 어두웠던 시간을 되새기며,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도 생각해 보길 바란다./이종근기자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종근 기자의 최근기사

역사 무식쟁이 박지민, 대한 제국에 떨어지다

마침내 돌아와서도 여전히 그리운 진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향

독립운동가 귀암 김용중 선생의 이야기

역사가가 바라본 해월 최시형

[금요수필]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

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숨은 주역들이 되다

함께 싸우며,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다

ChatGPT를 실무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실전 가이드북

ADHD는 여성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읽고 나면 너와 나의 삶이 다시 보인다

인간과 사물의 생에 대한 격조 있는 아포리즘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숨은 주역들이 되다

신통일한국 피스로드 2025 전북자치도 부안군 통일대장정

초복 맞이 삼계탕 한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