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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K-POP 아카데미’, K컬처 트렌드 활용 기회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4일 15시06분

전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이 다음 달 1일부터 2주간 ‘K-POP 아카데미’를 시범 운영한다고 한다. ‘K-POP 아카데미’는 전북도가 추진하는 국제 케이팝 학교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는데 필요한 시범사업 가운데 하나다.

국제 케이팝 학교를 설립하는 게 타당한지 미리 알아보겠다는 거다. 이 사업은 건물을 짓고, 도로를 놓는 것 같은 다른 인프라 사업과 달리 지속 가능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 일이다. 한데 시범사업부터 그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20명을 뽑는 수강생 선발전에 미국,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카자흐스탄, 인도, 태국, 일본 등 50개국 558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원 경쟁에서 보듯 K-POP은 물론 이른바 K컬처는 이미 글로벌 문화현상의 하나가 된 지 오래다.

노래와 춤, 영화와 드라마를 비롯한 각종 영상 콘텐츠, 한식과 한복, 한지에 이르기까지 K컬처의 위력이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다. K뷰티로 불리는 화장품과 미용, K게임도 세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BTS와 블랙핑크 같은 K팝 그룹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천문학적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콘텐츠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고,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전북은 명실공히 전통문화의 중심지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K 콘텐츠의 뿌리를 가진 지역이다. 실제로 전북은 판소리로 대표되는 K 음악과, 한복, 한옥, 한식, 한지 같은 K 콘텐츠의 본고장이다.

한데도 K컬처의 조류에서 전북은 밀려나 있었던 게 사실이다. 더구나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한옥마을 방문객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K컬처 트렌드를 활용하지 못했다.

대규모 공연장의 부재, 공연과 수출중심의 K컬처 수익구조, 마땅한 로컬 콘텐츠의 부재 같은 구조적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적 문제 외에도 K컬처 조류를 활용하기 위한 전북도 차원의 노력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K-POP 아카데미’에 박수를 보내고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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