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김동식의 삶, 그리고 합죽선

전주부채문화관, 김동식 선자장 국가무형유산 지정 10주년 기념전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7월 28일 09시23분

전주부채문화관은 3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기획전시실서‘김동식의 삶, 그리고 합죽선’을 개최한다.

김동식 선자장 국가무형유산 지정 1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는 그의 삶과 합죽선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 신작 4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동식의 삶, 그리고 합죽선’에서는 오십 개의 살로 이루어져 백번이 접히는 오십살백(百)선, 소상반죽(중국 호남성 소상강변 인근에서 자생하는 대나무로 얼룩무늬가 있는 게 특징)을 사용해 겉대를 치장한 소상반죽선, 바퀴 모양을 닮아 360도 펼쳐지는 윤선 등 다양한 부채를 선보인다.

김동식은 1943년 전주 가재미마을(현 인후동)에서 출생, 초등학교 졸업 후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1956년(14세) 아버지의 권유로 석소마을(현 우아동)의 외가에서 부채 제작 기술을 익히기 시작했다. 외할아버지 라학천과 외삼촌 라태순, 라이선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연을 맺었다.

과거 부채 장인들은 대부분 여름과 가을에는 농사일을 하고, 겨울과 봄에 부업으로 부채를 제작했다. 김동식도 여름과 가을에는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겨울과 봄에는 외할아버지 집에 숙식, 1965년(23세)군 입대 전까지 부채 일을 배웠다.

군 제대 후에는 본인의 집에 합죽선 공방을 차려 독립했다. 2007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로 지정,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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