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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주 완주 통합, 모욕, 폭행까지 한데서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7월 28일 14시57분

전북도와 전주시가 전주 완주 통합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시장이 통합에 반대하는 완주군의원과 일부 군민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물벼락까지 맞았다.

통합을 반대하는 완주군민들의 정서와 반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정당한 의사 표현 수단이 있는데도 선출직 단체장을 향해 폭력적인 행위를 하는 건 옳지 않다.

우범기 시장은 지난 25일 오전 완주군 봉동읍 생강골 전통시장 내 한 식당에서 통합 찬성 단체 회원 1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때 통합 반대 측 군민 10여 명이 몰려와 “뭐하러 왔냐” “우범기는 물러가라” 등 소리치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군민들 틈에는 완주군의회 의원 2~3명도 함께 했다.

우 시장은 간담회를 중단하고 식당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한 군민이 컵에 있던 물을 우 시장 얼굴에 끼얹었다. 이후에도 우 시장은 허리춤을 잡히고, 전주시 공무원 일부는 멱살을 잡혔다.

김관영 지사도 도정 설명회를 위해 완주군 방문 때마다 몸싸움은 물론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반복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과 6월 세 차례에 걸쳐 완주군민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완주군의회와 반대 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오는 8~9월 통합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앞두고 “완주군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최근 완주 삼봉지구 월세 아파트로 이사한 뒤 전입 신고까지 마쳤다. 이때도 완주군의원과 반대 측 주민 수십 명이 김 지사를 에워싼 채 “쇼하지 말라”고 항의,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다.

전주권의 획기적 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통합에 반대하는 완주군민들의 심경을 다 헤아릴 수는 없다. 더구나 전북도와 전주시의 여러 제안에도 완주군민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모자라 보인다.

하지만 반대 의사를 표출할 여러 방식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충돌하고, 심지어 모욕과 폭행을 저지르는 것은 옳지 않을 뿐 아니라 위법한 일이다. 위법한 반대행위를 즉각 멈춰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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